시장경제 논리가 반영된 중 · 고교생용 경제 교과서가 새로 만들어지고 경제교육 시간도 대폭 확대된다. 또 한국경제신문 주관의 경제지력 테스트인 '테샛(TESAT)' 등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에 대한 국가 공인 절차가 이르면 10월부터 시작된다.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경제교육협회(회장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주관으로 '경제교육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경제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민간이 시행하는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에 대한 자격인증 체계를 갖춰 10월부터 국가 공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민간 단체에서 진행 중인 우수 경제교육 프로그램(비영리 위주)에 대해선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로 선정,확산을 유도키로 했다. 지역별 경제 교육을 담당할 지역경제교육센터(현재 9개)를 추가 지정해 재정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경제 원리와 실생활 경제를 강화한 경제 교과서를 새로 개발해 2012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2011년부터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대상 경제교육 시간이 연 51시간으로 20시간 늘어난다.

정부는 지난 2월 경제 교육에 대한 국가의 임무와 지원을 골자로 한 '경제교육 지원법'이 제정됨에 따라 5월 한국경제교육협회를 경제교육 주관기관으로 지정해 체계적 경제 교육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대신 읽은 기념사를 통해 "경제 위기를 맞아 자유시장 경제 가치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미래 경제성장 잠재력 확보는 물론 국가 개혁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우리는 시장경제에 대한 호감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심지어 반(反)시장경제적 정서까지 있다"며 "경제교육 강화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경제교육협회 고문)도 기념사를 통해 "전 세계 백만장자의 20%를 차지하는 유대인은 조기 경제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돈 관리나 정직,신뢰 등의 가치를 배운다"며 "올바른 경제 교육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뒷받침하는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도 경제교육협회와 공동으로 전 국민의 경제 교육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미 국내에서 유일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을 주관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중 · 고교생 대상 경제 논술신문 '생글생글' 발간 △대학생과 일반인 대상 NIE(신문을 통한 경제교육) 특강 △경제 이해를 돕는 온라인 사이트 'S한경' △중 · 고교생 논술경시대회 등을 통해 일반인 대상 시장경제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테샛(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은 전 국민의 경제이해력 향상을 돕기 위해 지난해 11월 처음 도입된 시험이다. 세 차례 치러진 시험에 1만여명이 응시했으며,국내 최고 수준의 경제학자 30명이 출제한다. 또 '생글생글'은 30만부가 발행돼 전국 1200여개 중 · 고등학교에서 구독하고 있는 학생 대상 신문으로 국내 최고 부수와 인지도를 자랑한다.

정종태/정재형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