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9일 보유 채권 매각을 통해 1000억위안(약 18조원)의 시중 유동성을 회수했다. 완화 일변도의 중국 통화정책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작년 9월 이후 인민은행의 하루 자금 회수 규모로는 가장 많은 것이라며 은행 대출 급증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8개월여 만에 과도한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조정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6월 은행들의 신규 대출이 전달의 2.3배인 1조5300억위안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은행 신규 대출 규모는 7조3600억위안으로 올 한 해 목표치(5조위안 이상)를 크게 웃돌았다. 월지는 은행에서 너무 많은 돈이 풀려 자산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회수가 이뤄졌다며 지난주 장젠화 인민은행 연구국장이 통화정책의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