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인도네시아에서 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메트로 텔레비전이 발표한 출구조사를 인용,유도요노 대통령이 51.7% 득표율로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전 대통령(19.21%)과 유숩 칼라 부통령(15.2%)을 압도적 표차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푸아주를 시작으로 1억7600만여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이번 대선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45만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8일 결선투표를 통해 1,2위 후보가 우열을 가리게 된다.로이터는 출구조사 결과 유도요노 대통령이 과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투표 결과는 오는 25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의 압승은 대선전부터 예견됐다.그는 집권 5년동안 뛰어난 경제 운용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인도네시아가 4%의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했다.친시장 정책을 기반으로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10년전만 해도 ‘아시아의 병자’로 불렸던 인도네시아를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이란 평가도 나온다.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32년 철권통치기간 심화된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군 개혁과 아체 분리주의 반군과의 분쟁 종식에도 앞장섰다.

반면 투쟁민주당의 메가와티와 골카르당의 유수프 후보는 빈곤층 지원과 국가주의적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메가와티는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의 딸이자 수하르토 독재 기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야당 지도자이며,유수프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 역할을 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의 재선 기대감으로 전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는 48.23포인트(2.4%) 상승한 2083.24으로 마감했다.이날은 선거로 인해 증시가 쉬었다.전문가들은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규제완화와 투자활성화 등을 통한 인도네시아의 경제개혁 드라이브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 연말께 인도네시아를 방문,양국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