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의 원화가 하반기 아시아 통화중 가장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다우존스통신이 10명의 외환투자 전략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화 가치는 하반기에 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남에 따라 지난해 전세계 통화 가운데 거의 최대 하락률을 보였던 원화가 올해는 상당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원화 다음으로는 인도의 루피화가 3.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통화 전반적으로는 3분기에 약세를 보인 후 4분기에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아시아지역 통화는 최근 몇달간 강세를 보였지만 3분기엔 급락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세계경기 회복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지면서 미 달러화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려 아시아 증시는 최근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미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아시아 통화가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인도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가 선진국보다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피터 레드워드 바클레이즈캐피털 신흥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 지역 통화들은 대부분 고위험 선호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견조한 반등세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미 뉴욕증시가 지난 3월초부터 랠리를 펼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당수 아시아 통화는 5월말과 6월초 고점을 찍었다.상반기 가장 강세를 보인 아시아 통화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로 달러화 대비 9% 올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