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상대는 렉서스 LS460

현대자동차의 '기함(Flagship)'인 신형 에쿠스가 내년 7월 미국 시장에 상륙한다고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모터트렌드 등 복수의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미국 현지법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가 2010년 7월 미국 시장에 에쿠스를 출시한다"며 "경쟁상대는 렉서스의 대표 대형차인 LS 460"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에쿠스의 미국 내 가격은 6만달러(약 7630만원) 이하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렉서스 LS 460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운송비를 포함해 6만4700달러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에쿠스는 6기통 3800cc와 8기통 4600cc 모델 두 종류다.미국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8기통 모델만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내에는 현대차가 시범 수출한 100여대의 에쿠스가 딜러 및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쿠스에 대한 미국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미국에서 6개의 현대차 전시판매장을 운영하는 딜러 릭 케이스는 "현대차 미국 현지법인의 존 크라프칙 부사장이 지난 달 에쿠스를 보여줬다"며 "굉장한(incredible) 차다, 현대 브랜드의 '영광의 차(halo car)'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스캇 핑크 미국 현대차 딜러 위원회 회장도 "에쿠스는 과거 미국차 시장에서 쓴 맛을 봤던 폭스바겐의 대형세단 페이톤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국내 본사에서는 가격, 출시 시기와 모델 등 어느 것도 확정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