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해 지역에 집중된 경제 성장동력을 서부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다극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5일 산시성과 간쑤성에 걸친 '관중톈수이경제구 발전계획'을 승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산시성의 시안과 셴양시가 중심이 돼 조성되는 이 경제구는 기계 전자 의약 농업 여행 등의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광시좡족자치구에 광시베이부만경제구를 조성하기로 결정했으며 청두와 충칭을 잇는 경제구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경제구가 서부대개발의 축을 이루는 서삼각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제일재경일보가 전했다. 서삼각경제권은 △기존의 광둥성을 축으로 한 주장삼각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삼각주 △톈진을 포함하는 환보하이만과 함께 중국의 4대 경제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리잉밍 서부개발국 부국장은 이와 관련,중국 토지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낙후된 서부 지역 발전을 위해 시작한 서부대개발이 내년 1월이면 10년이 된다며 이에 맞춰 새로운 육성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무원은 전날 주하이 남쪽의 섬 헝친다오를 홍콩이나 마카오와 같은 일국양제 모델로 개발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했다. 헝친다오 면적은 86㎢로 마카오의 세 배가량 되지만 상주 인구는 4200여명에 불과하다. 상업 관광 과학연구 및 첨단산업 중심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