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두 달여 동안 1400선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과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은행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 세계증시의 조정이 나타나기도 했다.

증시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은 펀드투자자의 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개별종목과 달리 대부분의 펀드는 주식시장과 기본적으로 방향성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별종목 투자는 큰 위험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투자자에게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지금같은 시장상황에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투자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섹터펀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주식펀드가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면 섹터펀드는 시장의 일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개별종목 투자에 비해 위험은 낮지만 섹터 선택을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21% 수준이지만 반도체업종은 70%의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섹터투자는 중소형주펀드와 같은 섹터펀드나 반도체 자동차업종 등의 섹터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또 증권사의 랩어카운트를 활용하는 것도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맡긴 자금을 증권사에서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그중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는 펀드에 비해 편입종목 수가 많지 않으며,종목 선정을 통해 투자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관이나 거액자산가의 자금을 운용하는 자문사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생기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과 차별화되지 못하는 펀드에 만족하지 못하지만,종목 선정이나 시장대응이 어려운 개별종목 투자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상품 중 하나가 랩어카운트인 셈이다.

일반적인 주식펀드보다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목표수익 달성형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표수익 달성형펀드는 운용 초기에는 주식펀드로 운용되지만 정해놓은 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을 매수하는 운용 전략을 갖고 있다. 따라서 주가의 등락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게 되면 이미 발생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금은 지속적인 상승장에 비해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는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투자자의 상황과 상품의 특성을 감안한 투자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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