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인하 합의로 원가 부담을 덜었던 철강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철광석 세계 2,3위 업체의 합작사 설립 움직임 때문인데요. 국내를 포함한 세계 철강업계가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이달 초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하반기 철강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또 철광석 수입가격 인하 협상이 마무리돼 원가절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철광석 생산 세계 2,3위 업체인 BHP빌리톤과 리오틴토가 호주 서부지역 광산을 공동경영한다고 밝혔습니다. BHP가 리오틴토에 58억달러를 투자해 이뤄지는 이번 합작은 사실상 양사의 통합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철광석 생산량을 합치면 한해 2억6000만톤. 세계 1위업체인 브라질 발레사의 3억톤에 맞먹는 양으로 두 회사의 세계시장점유율은 33%에 이릅니다. 발레사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게 되는 셈입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 "매년 철광석 가격 협상할 때 바게닝 파워가 약해질 수 있으니까 (철강업계에 불리하다)" 철광석 업체 덩치가 커지면 철광석 가격 협상에서 불리해집니다. 철광석을 대부분 수입하는 국내 업체로선 향후 원가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더불어 철강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전기전자 업체에도 부담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슷한 입장인 중국과 일본도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습니다. 한국철강협회 역시 부정적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철강업체 차이날코가 리오틴토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해외 경쟁업체가 인수했다면 국내 철강업체로선 더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란 판단입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 "중국이 리오틴토 지분을 인수했으면 가격은 물론 물량적인 측면에서 중국업체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그러나 원재료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만큼 철광석 업체 대형화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 김평정기자 py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