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 새로운 획을 그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켈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아파트도 이제 다른 곳과 구별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중 나선형 구조가 돋보이는 독일 벤츠뮤지엄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벤 판 베르켈. 국내에서는 생선 비늘이 촘촘히 박힌 듯한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으로 더 잘 알려진 베르켈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베르켈은 한국의 성냥갑 아파트도 이제 고유의 색깔을 가지도록 대대적인 변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벤 판 베르켈 UN스튜디오 대표 "둘러 봤더니 한국의 아파트들은 대체적으로 일련의 연속된 구조와 획일적인 이미지를 갖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바로 가리킬 수 있을 정도로 나만의 공간을 식별할 수 있게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형식에서 자유롭지만 다양성을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르켈은 최근에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를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내 집'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가장 힘을 쏟았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작업을 한 건축가 로드베이크 발리옹도 단지 곳곳에 정체성을 살려, 입면 디자인과 조경을 차별화했음을 강조했습니다. 로드베이크 발리옹 건축설계가 "조경으로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아파트 단지를 만들고, 나만의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다른 아파트 몇개 동과 연결된 섬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 역시 지금까지와 다른 개념의 새로운 아파트가 될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이종진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아파트 디자인의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는 다섯가지 타입의 디자인 컨셉을 수원 아이파크 시티에 도입했고 커뮤니티 구성을 특화한 45개 아일랜드를 구성하는 등 30만평의 대단위 도시 개발사업에 디자인 시티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아파트도 건축 디자인을 통해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옷을 입는 시대. 아파트의 변신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