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위축되면서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어제 지식경제부가 밝힌 '1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노동생산성 지수는 112.6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8.7% 낮아져 지난해 4분기 -11.5%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노동생산성이 2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지난 2001년 3분기 이후 8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경기침체의 여파(餘波) 때문이라고는 하나 그렇지 않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노동생산성이 더욱 추락하고 있다니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1분기 노동생산성이 대폭 떨어진 것은 설비투자가 23.5% 급감한 것을 비롯 소비와 수출이 모두 크게 위축돼 노동 투입 대비 산출량이 많이 줄어든 때문이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예년과는 반대로 IT 부문과 대기업, 중화학공업의 노동생산성이 비(非)IT 와 중소기업, 경공업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다.

소위 우리경제의 성장엔진에 해당하는 부분의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만약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장기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서둘러 다각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장 시급한 것은 노사협력문화를 구축하는 일이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쌍용차 사태를 비롯 크고 작은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노사 공조 없이 노동생산성 향상은 요원하다. 지나치게 긴 근로시간은 줄이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역시 마련해야한다. 아울러 민관이 함께 설비투자 촉진과 산업구조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서두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