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개막된 제6회 주니어 차이코프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에 세계 14개국에서 온 음악영재 22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최종 입상자는 9명으로 경쟁률이 25 대 1에 달한다.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음악영재들이 몰려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차이코프스키라는 이름이 대회의 권위를 보장하는 데다 랑랑,손열음 등 걸출한 스타의 등용문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참가자들이 빼놓지 않고 챙기는 게 입상 후의 애프터서비스(AS)라고 한다. 실제로 이번 주니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 5000달러의 상금을 받지만,참가자들은 부상에 더 신경을 쓴다고.1등 수상자는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가 주어지고,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무대에 자동으로 서게 되는 것.

젊고 실력있는 클래식 연주자들은 차이코프스키,쇼팽,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을 'AS'에 강한 콩쿠르로 꼽고 있다. 쇼팽 콩쿠르는 2만5000달러,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만유로 등 상금 액수도 상당하지만 이 대회에서 입상하면 바로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대회 수상자는 상금과 명성 외에 연주,음반 제작 기회 등을 부상으로 받으면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준우승을 차지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가 세계적인 권위를 갖게 된 요인 중 하나도 우승자에게 영국 BBC 프롬스,독일의 루르 피아노 페스티벌 등 세계 각국에서의 연주와 세계적인 클레식 레이블 '아르모니아 문디 USA'에서 음반 녹음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수백의 콩쿠르 중 인지도가 높아 연주자들이 몰리는 콩쿠르는 푸짐한 부상을 수상자에게 안겨준다. 2006년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리즈 콩쿠르는 그에게 BBC 심포니 등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세계적인 공연장에서의 독주회 등 100여 차례 연주회 자리를 마련해줬다.

국내 콩쿠르의 부상도 만만치 않다. 4월 막을 내린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우승자에게 국내외 오케스트라 협연,리사이틀 기회를 주고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낙소스에서 데뷔 음반을 제작해 65개국에 발매해준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우승자는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를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미국 카네기홀 독주회,세종솔로이스츠와의 협연 등 다양한 연주기회를 얻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