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월드IT쇼(WIS) 2009'를 통해 대한민국 이동전화 25주년을 조망하고 친환경적인 이동전화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동통신의 과거,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ICT(정보통신기술) 리더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전시관은 기업관(80부스)과 이동전화 25주년을 주제로 한 테마관(15부스)으로 나눠 운영한다.

SK텔레콤의 전시 컨셉트는 '녹색 이동통신,녹색 지구(Green Mobile,Green Earth)'다. 모바일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생활환경,산업환경의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춰 전시관을 꾸몄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인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고효율 광대역 통신망인 와이브로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된다. 온라인을 통해 진단과 치료,자문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메디신(원격진료) 서비스가 소개된다. 이를 통해 와이브로가 의료,공공사업 등 다양한 산업군과 결합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녹색 교통 전시관도 눈길을 끈다.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은 '차내 모바일(Mobile In Vehicle)'서비스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단말기를 이용해 엔진,브레이크 등 핵심 구동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시동까지 걸게 해준다. 차량문,트렁크,전조등,후미등 등 각종 부속의 진단도 가능하다.

차량에 탑승한 뒤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 '길안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휴대폰에 저장된 음악 ·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차 안의 AV시스템을 통해 재생하고 필요한 콘텐츠는 이동통신망에서 내려받을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상하이 모터쇼 전시 이후 많은 완성차 업계의 문의를 받는 등 향후 발전이 기대되는 서비스"라며 "산업 간 컨버전스의 좋은 사례로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소비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그린 테크)도 선보인다. 전력검침,교량관리,가로등 관제,출입보안 등 센싱 기반의 기술과 원격 건강모니터링 등 SK텔레콤의 무선 네트워크가 결합된 컨버전스(융합) 서비스를 통해 이동통신이 실제 생활에 얼마나 많이 적용돼 산업의 효율을 높여 주는지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그린 오피스 관련 서비스도 전시된다. 여러 사람이 영상통화를 이용해 회의할 수 있는 다자간 영상통화,휴대폰을 통해 특정 장소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비캠',단말기 하나로 인터넷전화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유 · 무선통합(FMC) 서비스 등이 소개된다.

녹색은행(그린 뱅크) 코너에서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T캐시'와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가 선보인다. T캐시는 SK텔레콤과 한국스마트카드가 제휴해 내놓은 서비스로 휴대폰에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후 일정 금액을 충전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편의점,PC방,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다.

SK텔레콤 전시관에서는 국내 이동통신의 역사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동전화 25주년 기념 테마관에는 대한민국에 이동통신이 소개된 1984년을 배경으로 해 초창기 SK텔레콤이 제공하던 차량 휴대전화 및 이동전화 단말기 등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터치스크린 영상을 통해 이동전화의 주요 정보를 직접 알아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제공 중인 다양한 이동통신 및 컨버전스 서비스를 전시해 달라진 모바일 생활의 변화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크고 작은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전시관의 재미를 느끼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