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펀드'가 대규모로 청산되고 있습니다. 펀드를 많이 만든 운용사일수록 펀드청산도 많은데요. 잘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이러한 펀드찍어내기는 이제는 고쳐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신은서 기자입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갖지 못하는 소액펀드 일명 자투리펀드들이 운용사 입맛대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자산운용사들은 129개의 신규펀드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같은 기간동안 사라지는 펀드도 50개 이상에 달합니다. 쉽게 설정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쉽게 청산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펀드를 이것저것 많이 찍어내는 운용사일수록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는 또는 상품으로의 가치가 떨어지는 펀드 청산도 많습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펀드를 출시한 한국투신운용은 지금까지 780개의 펀드를 시장에 내놨고 반대로 오는 8월까지 설정액 10억원 미만 펀드 179개를 청산할 예정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도 올 가을까지 10억원 미만 펀드 170여개를 대상으로 청산을 추진중이고 삼성투신운용은 연내 정리를 목표로 대상 펀드를 추리고 있습니다. 앞서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까지 100여개 의 공모펀드를 해지한 바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펀드 규모가 너무 작으면 제대로 된 펀드 운용 계획을 세우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도 손해고 펀드 운용시 관리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청산을 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펀드 규모가 너무 작으면 포트폴리오에서 분산투자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펀드 운용시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일단 펀드를 쏟아내고 돈이 모이질 않으면 '효율성'을 이유로 곧장 정리에 들어가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펀드 청산은 자산운용사가 판매사의 동의를 얻어 신문 등에 공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때문에 투자자의 의견은 수렴되지 않습니다. 관계법령상 설정액이 1개월이상 100억원 미만인 펀드에 대해서는 운용사가 임의로 청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금융투자협회는 소액펀드 청산 내용을 아예 약관에 명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 (설정액이 줄면) 펀드 청산이 예고되는 내용을 미리 펀드 설정 때 약관이나 정산에 담는 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시활황기로 갈수록 하루에 수십개씩 쏟아지는 펀드. 일단 만들어놓고 "잘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이다"는 식의 운용사의 펀드 상품 전략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