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석탄을 사용하면서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는 차세대형 화력발전소를 호주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차세대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기는 세계 처음이다.2015년 가동이 목표인 이 발전소엔 약 2000억엔(약 2조6000억원)이 투자되며,발전능력은 45만세대가 쓸 수 있는 53만㎾로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 화력발전소는 석탄을 태워 물을 가열시킨 수증기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을 한다.그러나 이 차세대형 발전소는 석탄을 가스화해 이산화탄소를 억제하고,발전 도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땅속에 매립하는 기술을 활용해 궁극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새 발전소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종전보다 60~90%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의 석탄화력발전소는 석유를 사용하는 발전소에 비해 30%,천연가스 발전소보다는 60% 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그러나 차세대형에서는 천연가스나 석유 발전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지게 된다.

차세대 석탄화력발전소는 현재 일본과 미국 등에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석탄화력발전소는 미국과 독일 중국 호주 등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세계 발전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미쓰비시중공업은 석탄 가격이 비교적 싸고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자원 보유국과 개발도상국 뿐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석탄화력발전소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