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시켰다.

한은은 1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지난해 10월7일 기존 연 5.25%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 시작해 지난 2월까지 3.25%p 인하한 뒤 3월부터는 4개월 연속 동결시켰다.

이는 경기의 급격한 하강국면은 진정됐지만 아직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월 제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이 5개월만에 한자릿수로 축소된 -8.2%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재판매액지수도 내구재 및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또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통계에서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2.6% 증가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8.2% 감소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1%로 플러스를 유지한 것도 정부의 공격적인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재정지출이 없었다면 전기대비 0.6% 줄어든 것으로 계산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5월 취업자 수는 237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만9000명(-0.9%)이 줄었다. 이는 지난 1999년 3월 -39만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큰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은 걱정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 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할 수 없어 기준금리를 또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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