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도 잘 들지 않는 10㎡ 남짓의 쪽방에 살고있는 어르신들이 인천 앞바다에 띄운 유람선에서 칠순 생일상을 받았다.

 9일 오전 11시 인천시 중구 월미도 앞바다를 둘러보는 코스모스유람선에서 사단법인 ‘내일을 여는집 인천쪽방상담소(대표 이준모)’ 주관으로 '쪽방노인 합동 칠순잔치'가 열렸다.

 잔치의 주인공은 인천의 대표적 쪽방 밀집지역인 동구와 중구 일대에 사는 고옥자(70) 할머니 등 6명이다.
 
이들은 가족이나 친지의 왕래 없이 홀로 살거나 쪽방상담소의 도움으로 마련한 일자리와 정부 보조금 등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평소 나들이가 쉽지 않는 이들은 모처럼 유람선 구경을 하고 생일 케이크를 자르며 큰 절까지 받으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 기뻐했다.

 동구 만석동에 사는 고 할머니는 ”열 아들 부럽지 않은 생일날이었다“며 ”유람선을 처음 타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쪽방상담소는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인천지역 쪽방 주민을 위해 각종 상담, 취업알선, 의료결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