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의 모델로 쓰인다.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산 로봇은 KAIST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휴보(Hubo)'.

오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휴머노이드 로봇 응용기술 개발 국제공동연구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으로부터 1년에 8만 달러씩 5년간 40만 달러의 연구비를 받기로 하고 휴보를 연구용으로 임대해줬다.

이번에 임대된 휴보는 뛸 수 있게 만든 '휴보2' 모델로, 첫 모델(65㎏)보다 가벼운 45㎏ 무게로 만들어졌고, 걷는 속도도 시속 1.2㎞에서 1.8㎞로 빨라졌다. 시속 3.6㎞로 뛸 수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군사.무인 로봇 기술에는 강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한국이나 일본보다 취약하다.

휴보를 모델로 삼는 국제공동연구에는 미국 드렉슬대를 버지니아공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5개 대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연구를 주관하는 드렉슬대는 온라인 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온라인 휴보'를 연구하고 있고, 버지니아공대는 작고, 가볍고, 저렴한 연구용으로 만드는 '미니 휴보'를 연구한다.

KAIST는 휴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동 연구에 참여 중인 5개 대학 대학원생 20여명의 교육도 담당한다.

오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가 휴보의 뇌에 속하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동 연구로 인한 연구성과에는 'KAIST 휴보'라는 명칭이 기재된다.

휴보가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의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