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행복이다.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찾아오는 행복은 커진다"

화려했던 2007년을 보낸 뒤 찾아온 손목 부상, 다시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감. 이 모든 것들이 괴롭혔지만 홍순상(28.SK텔레콤)은 군대에 있을 때 어머니가 보내 준 편지글을 떠올렸다고 한다.

`꽃미남 골프스타'로 빛났던 홍순상은 2007년 5월 생애 첫 우승을 한 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마침내 7일 한국프로골프(KPGA) 금호아시아나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홍순상은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았다.

우승에 대한 강박감 때문에 심리 상담까지 받았다는 홍순상은 샷이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 연습에 몰두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작년 겨울에는 동계훈련을 갔다가 중학생 후배들과 벌인 경기에서도 뒤지자 정말 황당했다라고 웃기도 했다.

힘들었던 군대 시절 사진을 꺼내 보면서 새롭게 각오를 다진 홍순상은 우승컵을 안겨준 경기도 용인의 아시아나골프장이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작년 이 곳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던 홍순상은 "이 코스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주니어 시절 이 코스에서 우승하기도 했는데 나와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홍순상은 "올 하반기에 PGA 2부 투어에서 뛸 생각이며 연말에 다시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