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에서 신문 읽기가 불편하다. 사방에서 밀어대는 통에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다. 한창 붐빌 때는 책장 넘기기도 어렵다. 이럴 때 좋은 게 전자책(e-book) 단말기다. 이것만 있으면 옆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신문이나 책을 읽을 수 있다. 한국경제는 8일 전자책 단말기 '누트2'를 통해 신문 기사를 제공하는 전자종이신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네오럭스와 제휴를 맺었다.


◆누트2 단말기로 무얼 읽나

누트2로 한국경제신문을 읽으려면 '신문읽기'를 선택하고 '한국경제'를 클릭하면 된다. 한국경제 카테고리는 헤드라인,경제 · 금융,산업,증권,부동산 등 10개로 구성돼 있다. 카테고리를 누르면 기사 리스트가 뜨고 제목을 누르면 기사가 나온다. 신문 기사는 매일 아침 6시에 누트2에 자동으로 다운로드 된다.

누트2로 한국경제신문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연합뉴스 등의 기사도 읽을 수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일본어 전공자들을 위해 이달 중순께부터 이 서비스에 참여한다. 신문사들은 7월까지는 무료로 서비스하고 8월 중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누트2로는 전자책도 사서 읽을 수 있다. 네오럭스는 이미 민음사 출판그룹과 전자책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민음사 출판그룹은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세미콜론 민음in 비룡소 등을 거느리고 있다. 네오럭스와 민음사는 누트2를 통해 전자책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밖에 두산동아 YBM시사 등과도 협의하고 있다.


◆누트2 단말기 특징은 뭔가

누트2는 누트북닷컴(www.nuutbook.com)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미국 아마존이 판매하는 '킨들2'(359달러,약 45만원)보다 15만원 정도 싸다. 크기는 가로 136.6㎜,세로 178㎜,두께 13~19㎜이고, 무게는 290g(배터리 제외)이다. 스토리지는 1기가바이트(GB).킨들과 마찬가지로 전자잉크(e-ink) 기술을 적용한 6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내비게이션 키와 10개의 터치키,4개의 사이드키로 작동한다.

누트2는 신형 드라이버칩인 '브로드시트'를 탑재하고 있어 기존 '누트1'에 비해 페이지를 넘길 때 발생하는 시간 지체가 짧다. 누트1에서 0.7초였던 디스플레이 반응 속도가 0.2초로 단축됐다.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 기능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무선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누트북닷컴에 접속해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USB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해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도 있다.


◆전자책 단말기 왜 좋은가

무엇보다 신문 책 잡지 등을 잔뜩 저장해놓고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등굣길 출근길에 가방에 잔뜩 책을 집어넣을 필요도 없고 신문을 챙겨 넣지 않아도 된다. 전자책 단말기만 있으면 신문 잡지 책 등을 불러내 읽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전자책 단말기에 대학 교재를 내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두 번째 강점은 장시간 사용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점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깜박임이 많은 LCD를 채택하고 있어 눈이 쉽게 피로해지지만 전자책 단말기는 전자잉크가 내장돼 있어 장시간 읽어도 문제가 없다. 종이책을 읽는 거나 다름없다. 게다가 다른 디바이스와 달리 햇빛 아래서도 읽을 수 있다.

세 번째 강점은 배터리 수명이 길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면 배터리가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끊임없이 충전해 줘야 한다. 반면 전자책 단말기는 한 번 충전으로 보름 이상 끄떡없이 사용할 수 있다. 누트2에는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내장돼 있다.

최진순 기자 soon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