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카레이서인 로저 펜스케(72)가 운영하는 미국 2위 자동차 딜러업체 펜스케 오토모티브 그룹이 제너럴모터스(GM)의 '새턴' 브랜드를 사들였다.

유명 카레이서로서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라원(F1)'에도 두 차례나 참가했던 펜스케는 1960년대 중반 은퇴한 후 경주팀과 자동차딜러 사업에 집중해 왔다. 카레이싱 업계에서 '캡틴'으로 불리는 그는 독립 카레이싱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한 팀 오너로 꼽힌다.

펜스케 오토모티브 그룹은 수백 개의 자동차 딜러 및 트럭 임대 사업 외에 미국 나스카 자동차대회 등에 참가하는 경주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경주팀은 1972년 이래 '인디애나폴리스500' 경주대회에선 15차례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

주변에선 그에 대해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 긍정적인 의미의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사람"이라며 새턴 브랜드를 회생시키는 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했다.

새턴은 GM이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은 소형 모델로 199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400만대 이상 팔렸지만 GM의 수익성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엔 미국 자동차시장 위축으로 판매가 22%나 감소했다. GM은 펜스케 측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최소 2년간 새턴을 계속 생산 · 공급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