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전남도의 역점사업인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에 불똥이 튀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영암·해남일대의 J프로젝트 사업지내 삼호지구 개발을 맡은 특수목적법인 서남해안레저㈜의 주관사인 금호산업㈜이 최근 그룹의 자금난을 이유로 주관사 변경과 지분율 조정 등의 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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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삼호지구 개발사업은 당장 법정 자본금 납입에서부터 비상이 걸려 사업계획 변경과 함께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호지구는 금호산업(33.4%), 대림산업(17.3%), 삼환기업(12.6%) 등이 ‘전경련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월께 개발계획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영암군 삼호읍 일원 9.2㎢규모의 삼호지구는 허브재배단지, 문화콘텐츠센터, 콘도, 27홀 규모 골프장 등을 갖춘 인구 1만명규모의 관광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체 도시조성비 4496억원의 10%인 450억원의 법정 자본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납입된 자본금은 금호산업 9억원, 대림산업 3억원, 삼환기업 2억원 등 14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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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새로운 주관사 물색과 함께 법정자본금 확보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나 를 위해 업체 등과 접촉에 나섰으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전남도 관계자는 “금호측과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나눴지만 주관사 참여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발등의 불인 자본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뒤 추후 지분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성건설 등이 참여하는 구성지구도 특수목적법인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가 법정 납입자본금 900억원 중 262억원만 확보된 상태에서 참여기업인 송촌건설의 부도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송촌지구에 투자하기로 했던 미국계 화교자본인 트러스그룹도 투자계획을 계속 미루고 있어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는 등 J프로젝트사업 전체가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