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소비심리 개선과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위축 등 엇갈린 경제지표에도 원자재 관련주의 오름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에따라 뉴욕증시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53포인트(1.15%) 오른 8,500.33에 거래를 마쳐 8,5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2.54포인트(1.29%) 오른 1,774.33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31포인트(1.36%) 상승한 919.14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이번 주에 다우지수는 2.7%, 나스닥은 4.9%, S&P 500지수는 3.6%씩 오르며 2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5월 전체로는 다우지수가 4%, 나스닥이 3.3%, S&P 500이 5.3% 상승해 3개월째 올랐다.

지난 3개월간 상승률은 다우지수가 20.4%, 나스닥이 27.9%, S&P 500이 25%에 달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1.4분기 GDP가 당초 발표보다 감소폭이 줄었지만 월가의 예상보다 못했던데다 시카고지역 제조업 경기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비심리는 개선되는 엇갈리 지표로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상품주의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전세계적으로 경제적으로 상황이 개선되는 지표들이 지속될 것"이라며 원자재 관련주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올해 1.4분기 GDP 성장률이 -5.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상무부가 발표됐던 잠정치인 -6.1%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것이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5.5%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한 것이다.

또 5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월 40.1에서 34.9로 악화돼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예비치 67.9에서 68.7로 상향 조정되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6월1일 파산보호 신청이 기정사실화되면서 33%나 폭락한 0.75달러에 거래돼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76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편 유가와 원자재가는 미 달러화가 유로당 1.41달러도 넘게 거래되는 등 올해 들어 가치가 최저치로 추락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3달러 오른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쳐 작년 11월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5월에 30% 가까이 올라 1999년 3월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 가격도 22년만에 최고의 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원유를 비롯해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날 0.8% 오른 251.92를 기록해 작년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5월 상승률은 13%에 달해 1974년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