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차인 정민수씨(41)는 지난 연말 이혼통보를 받았다. 코골이 때문에 '각방'생활을 한 지 9년이 넘어서 관계가 소원해진 탓이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서울 서초동의 숨수면센터(강남점)를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았다.

자신의 코골이 소리가 자동차 경적 소리에 맞먹을 정도로 크고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심각한 상태임을 알게 됐다.

마우스피스 형태의 구강내 장치를 물고 아래턱이 살짝 앞으로 빠지면 닫힌 기도가 열릴 것이라는 해답을 듣고 그대로 실천했다.

그 결과 코골이가 사라지면서 부인과 함께 자고 일어날 수 있게 됐다. 파경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물론이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만성피로도 크게 감소해 예전보다 거뜬하게 아침 일찍 일어난다.

숨수면센터는 미국에서 수면의학 전문의를 딴 이종우 원장과 미국 수면다원검사 판독자격증을 갖고 있는 박동선 원장이 2005년 의원으로서는 처음 개원한(당시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수면전문클리닉이다. 미국 공인 수면전문기사 6명이 근무하고 있고 과거 대학병원에만 있던 최신 버전의 수면다원검사기를 7대나 보유하고 있다.

의사들이 치료법에 대한 처방은 물론 치료 과정의 사후관리도 일일이 챙기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이다.

예컨대 구강내 장치 및 지속적 양압기(수면 중 코로 공기를 불어넣는 기기)를 환자별로 맞춤 제작한 다음 이 치료기가 실제 환자에게 잘 적용되고 있는지 의사가 손수 점검해줌으로써 사후관리를 의료기업체에 맡기는 일반적인 클리닉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낸다.

이에 따라 구강내 장치는 강남 · 일산점 두 곳에서 연간 500여건을 맞춤 제작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치료 건수를 자랑한다. 지속적 양압기의 치료성공률은 2007년 기준 93%로 세계 평균(80% 선)보다 훨씬 높다.

임플란트 수술도 2005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지금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50여건을 시행했다. 이 시술은 입천장에 우산살 모양의 임플란트를 석 줄가량 심어 늘어진 구개(입천장)의 근육을 팽팽하게 잡아당김으로써 코골이를 해결하는 것으로 연구개가 너무 두껍지 않고 지방이 적으며 연구개 근육이 어느 정도 탄탄한 상태일 때 적용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외국과 달리 한국 사람은 구강내 장치나 양압기 같은 번거로운 치료법을 싫어한다"며 "환자가 인내를 갖고 치료하도록 설득하고 맞춤처방한 치료기구가 각자에게 잘 맞도록 수시로 미세조정해 준 게 치료 성적이 높아진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