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 국채금리 고공행진…모기지 금리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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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ㆍ단기 금리차 사상 최대
미 국채 수익률(금리)이 쏟아지는 발행 물량에 대한 우려로 급등세(국채가격 급락)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 · 단기 금리 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장기국채 금리 상승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들썩이면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7일 0.24%포인트 오르며 연 3.7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다.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사상 최대인 2.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2.1%까지 떨어졌고,지난달만 해도 2.9% 선에 머물며 3%를 밑돌았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국채 금리 급등 요인으로는 △경기 회복 신호 △미 재정적자 부담 △인플레이션 우려 △발행 물량 부담 등이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그동안 4600억달러어치 모기지 채권과 1300억달러어치 국채를 매입했다. 그런데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FRB의 '돈 풀기'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또 미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찍어낼 엄청난 물량의 국채를 시장에서 소화해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올해 2조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찍어낼 예정이며 지금까지 약 800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이번 주만 해도 발행 규모가 1010억달러에 달한다.
국채 금리 급등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미 정부는 모기지 금리 안정을 통한 주택 시장 활성화를 경기부양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날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연 5.03%에서 5.29%로 껑충 뛰었다. 제랄드 루카스 도이체방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면 어느 순간 모기지 금리를 낮게 유지해온 FRB의 정책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 급등이 경기 회복 기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다우지수는 173.47포인트(2.05%) 하락한 8300.02에 마감됐다.
한편 독일 정부도 올해 사상 최대인 476억유로어치 국채를 신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경기후퇴에 따른 세수감소와 800억유로가 넘는 경기부양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7일 0.24%포인트 오르며 연 3.7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다.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사상 최대인 2.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2.1%까지 떨어졌고,지난달만 해도 2.9% 선에 머물며 3%를 밑돌았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국채 금리 급등 요인으로는 △경기 회복 신호 △미 재정적자 부담 △인플레이션 우려 △발행 물량 부담 등이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그동안 4600억달러어치 모기지 채권과 1300억달러어치 국채를 매입했다. 그런데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FRB의 '돈 풀기'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또 미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찍어낼 엄청난 물량의 국채를 시장에서 소화해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올해 2조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찍어낼 예정이며 지금까지 약 800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이번 주만 해도 발행 규모가 1010억달러에 달한다.
국채 금리 급등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미 정부는 모기지 금리 안정을 통한 주택 시장 활성화를 경기부양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날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연 5.03%에서 5.29%로 껑충 뛰었다. 제랄드 루카스 도이체방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면 어느 순간 모기지 금리를 낮게 유지해온 FRB의 정책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 급등이 경기 회복 기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다우지수는 173.47포인트(2.05%) 하락한 8300.02에 마감됐다.
한편 독일 정부도 올해 사상 최대인 476억유로어치 국채를 신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경기후퇴에 따른 세수감소와 800억유로가 넘는 경기부양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