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룡마을의 개발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방식의 실효성 논란은 물론 주민내부 갈등까지 심화되고 있어 추진과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이 곳 땅 절반 이상을 소유한 정 모씨가 강남구청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처음으로 개발이 공론화됐습니다. 마을 입구엔 민간개발을 찬성하는 주민자치회의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전체 1천 3백세대 가운데 8백세대 가량 주민으로 이뤄진 주민자치회는 그동안 땅주인 정모씨로부터 토지관리권을 위임받아왔습니다. 이들은 땅주인 정모씨가 자신들의 주거권을 보장해줄 것으로 믿고 있지만, 무엇 하나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약속된 것도 아니고 문서화된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토지관리를 위임받아 관리해온 우리 입장에선 그분에 대한 신뢰는 확실하다고 믿습니다." 반면, 또 다른 주민모임인 마을자치회는 민간개발방식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구룡마을입구입니다. 주민들간에도 개발방향을 놓고 이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마을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김 모씨가 땅주인 정 모씨와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현재 법정소송중이라며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사실상 범법자죠, 개인사유지를 침범해서 지금 살고 있는 것도 범법자인데 더군다나 그걸 팔아먹는 또 다른 범죄가 진행된 곳이 바로 구룡마을의 생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룡마을 그동안 속칭 물딱지 등 투기세력들의 유입이 끊이지 않았지만, 해당 구청의 관리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였습니다. 해당 구청은 거주민의 기본권을 위해 재정착률을 높인다는 기본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불법거주민과 투기세력을 구별해내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으로 우리들한텐 소위 말하자면 숙제죠. 되도록이면 지금 계신분들이 개발사업이 끝나고 재정착률을 높여야되지 않겠느냐.." 개발이 공론화되면서 그동안 케케묵은 해결과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구룡마을. 강남구청은 늦어도 7월초 지구지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추진과정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