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25일 오전 핵 실험 사실을 공식 발표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이를 긴급 타전하며 민감한 관심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핵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북한의 발표 내용을 긴급 보도하고 이는 북한을 국제 사회에서 더 고립시키는 조치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와 함께 이번 핵 실험이 건강 이상설로 시달리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단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의 여론을 무시하고 핵 실험을 한 배경에는 권력을 아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 군부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도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인터넷판에서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고 이는 국제 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조치이며 북한으로 하여금 핵 프로그램을 포기케 하려는 전 세계의 노력을 위험 수위로 몰아넣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국제 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판돈을 과감히 올리면서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북한이 아시아에 새로운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핵 실험으로 북한이 남한과 일본의 도시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