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의사'로 거듭난 왼손투수 봉중근(LG)이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이 부족해 또 승리를 얻지 못했다.

봉중근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홈런 1개를 맞았지만 9이닝 동안 114개를 던지면서 단 3안타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았다.

삼진도 5개를 잡았다.

그러나 1-1로 비긴 상황에서 10회초 교체돼 소득 없이 벤치로 돌아왔다.

LG의 에이스 봉중근은 이날까지 10차례 등판했고 7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점 이내 투구)를 펼쳐 제 몫을 해내고 있지만 3승5패라는 성적에서 보듯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잘 던지고도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어 4차례나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2.66의 양호한 성적을 남겼지만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11승(8패)을 올리는데 그쳤다.

LG는 이날까지 45경기에서 250점을 득점, 경기당 평균 5.5점을 올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봉중근만 등판하면 유독 방망이가 침묵한다.

올해 봉중근이 마운드에 있을 때 벌어준 평균 점수는 3.3점으로 게임당 평균보다 2점 이상 낮다.

이날도 11안타를 때렸지만 한화 계투진에 막혀 4차례 병살타를 쏟아냈고 1회 병살플레이까지 합쳐 5차례나 기회를 망쳤다.

봉중근이 승리를 쌓지 못하는 건 봉중근 개인 뿐 아니라 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에이스가 나올 때 확실히 승리를 챙겨야 시즌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나 자주 승리를 놓치면 마운드 운용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평균자책점만 2.90에서 2.65로 낮춘 봉중근은 "19일 KIA와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5점이나 주면서 내가 부진했지만 오늘은 밸런스를 찾았다.

투구 내용에는 만족하나 다만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