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TSMC가 금융위기로 해고한 700여명을 다시 채용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해고자들이 지난달 모리스 창 TSMC 회장의 자택 앞에서 추가적인 위로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데다 TSMC의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창 회장은 “우리 직원들 개인의 존엄성이나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경제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난데 대해 매우 고통스럽고 후회한다”고 털어놨다.그는 “금융위기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이달말까지 모두 채용하기를 희망한다”며 “회사로 복귀하기를 원치 않는 경우에는 추가로 위로금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무급휴가를 끝낸 TSMC는 2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8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공장 가동률도 40%에서 70%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CLSA의 바브토스 바지파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경기하강에서 TSMC의 자생력이 입증됐다”며 “하지만 연말께 과도한 재고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