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양대 건축과가 70번째 생일을 맞아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고희연'을 연다.

지난 70년간 1만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건축과는 1939년 한양대의 전신인 동아공과학원 설립 당시 토목과 광산학과와 함께 생겼으며 한양대 '최고령 학과'다.

이번 고희연을 위해 한양대 건축총동문회는 2년 전부터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각 분과별로 행사를 준비했다. 동문회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 건축의 근대화를 위해 직접 설계,시공에 참여했던 230여명의 작품들을 모은 '건축설계작품집'과 '사랑하는 후배에게 주는 선배의 한마디'를 발간한다.

한양대 건축총동문회 조철호 회장(아키투케이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은 "선 · 후배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지난 이야기도 나누고,흘러간 옛노래도 따라 부르며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었다"며 "올해 일흔살인 나는 한양대 건축과와 나이가 같아 감회가 더 새롭다"고 말했다.

동문회는 또 '성공에 이르는 길'을 주제로 선배가 후배에게,스승이 제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한양대 건축(공)과 70년 발전사'도 곧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동문회와의 인연,동문회장으로 재임 당시 기억에 남는 동문 등의 이야기도 실린다. 한양대 건축과는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양대 건축과는 1000여명의 졸업생들이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워싱턴주 주정부 청사와 카타르 도하타워 등을 설계한 미국 설계회사 PDI의 허승회 사장,독일 건축설계회사 HPP의 양덕규 사장 등이 있으며 미국의 세계적 설계회사 SOM에서 40여년간 근무하며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시카고건축상을 받은 건축가 김진환씨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중앙도서관,베를린 중앙역지구 등을 설계한 건축가 이은영씨가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공간건축그룹 이상림 회장,도시와 사람 하창식 회장,명승건축 이순조 대표,삼우이엠씨 정규수 회장,이공건축 유춘수 대표,유신건축 김지덕 대표 등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유 대표와 김 대표는 상암월드컵 경기장과 대전올림픽경기장을 각각 설계했다.

'둥지夜(야)'라는 이름의 고희연에는 700명,350쌍의 동문 부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김종량 한양대 총장을 비롯해 역대 건축총동문회장인 대한건축학회 손장열 회장,대한건축사협회 최영집 회장,대한건설협회 황인수 부회장,한국건설기술인협회 허복 회장,현대산업개발 김정중 사장 등도 자리를 같이 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