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0일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지난달 21일 '개성 접촉' 이후 한 달째 당국 간 대화 통로가 막혀 있는 등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서 성사된 야당 유력 정치인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천 의원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다른 공동대표 및 실무자 7명과 함께 이날 중국 선양을 거쳐 평양으로 갔다"며 "3박4일간 대북지원 사업으로 설립된 병원 제약회사 협동농장 양돈장 등을 둘러보고 23일 중국을 거쳐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도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리 단체의 대표단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도 만나 올해 사업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이번 방북은 두 달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인도적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0~11월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등 유력인사들의 방북신청을 '경색된 남북관계'를 이유로 잇달아 불허한 바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