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추락을 거듭하던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BBC방송은 19일 파운드화 가치가 1파운드당 1.5523달러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날 영 재무부가 로이즈뱅킹그룹(43.5%)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70%) 보유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금융권 안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운드화 가치를 밀어올렸다.

올 1월 1파운드당 1.35달러로 23년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던 파운드화 가치는 현재 15%가량 뛴 상태다. 유로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1파운드당 1.1410유로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력 산업인 금융 부문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데다 막스앤드스펜서 아이캡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잇따르면서 파운드화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를 중심으로 주택 저가 매수세가 활발해진 것도 한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영국 금융권의 붕괴 위험이 사라졌다고 분석했고,바클레이즈캐피털은 파운드화 가치가 내년까지 달러 대비 18%,유로 대비 1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 재무장관은 이날 더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이 올해 -3.5%로 후퇴한 뒤 내년엔 1.25%로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국 정치권은 하원의 과도한 주택 비용청구 스캔들로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애견용 사료비 등을 수당으로 청구,의회의 사퇴압력을 받아왔던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은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개혁안을 내놓았다. 주택수당 청구 상한을 월 1250파운드로 제한하고 분기별로 청구내역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이 골자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