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2분기에 3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와 함께 1분기의 향상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회사는 1분기에 매출 1조4266억원과 영업이익 947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0%,130.4% 향상된 실적이다. 순이익은 1785억원 적자였지만 전분기 -2253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2분기에 환율 안정으로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줄고 지난해 4분기 3320억원에 달했던 지분법 손실도 1분기 1689억원으로 줄이며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뿐 아니라 연말까지 주력 사업부인 발전사업분야와 담수사업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산업기반시설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매출의 65%를 차지한 발전사업부는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터빈 같은 발전설비를 생산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국제 전력수요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200GW(기가와트,약 350조~400조원 규모)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설비투자가 줄고 있지만 발전시장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에 인도가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17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고 국내에서도 신울진 1,2호기(1조5000억원)가 발주된다"며 "두산중공업이 이 중 상당 분량을 따내는 등 올 2분기 수주액은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은 담수사업분야에서 현존하는 주요 담수화기술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과 지구 온난화로 물이 점점 귀한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어 담수사업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유엔은 2025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27억명이 심각한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담수화 설비에서 과거 저가로 수주받았던 물량의 매출은 1분기 내에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5.7%였던 이 분야 영업이익률이 2분기부터 크게 개선될 것"이라 분석했다.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은 두산중공업의 목표가로 9만4000~10만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