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통신 계열사 '3콤'이 올 들어 KT와 SK의 양강 틈바구니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순증 가입자가 전월 대비 1만5000명 가량 증가한 6만1170명으로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오히려 전월 대비 순증 가입자 수가 8400명 가량 줄어들었다.

LG데이콤도 올 들어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월 누적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221만4000명에서 지난달 231만9000명으로 매달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또 인터넷 전화는 1월 125만1000명에서 지난달 149만4000명으로, IPTV는 8만명에서 13만90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KT와 SK브로드밴드의 지난달 IPTV 가입자 수는 각각 지난 1월 대비 2000명, 2만9000명 줄어든 71만명, 74만6000명을 기록했다. KT 인터넷전화의 경우 지난달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13만8000명이 감소했다.

그런가하면 LG파워콤은 업계 최초로 주택지역(단독·다가구·연립주택 등) 전용 초고속 인터넷을 출시해 한 달만에 2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호조를 보였다. LG파워콤은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LG 통신 계열 3사 중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곳은 LG데이콤이다.

LG데이콤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단독주택 이용자들에게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 덕분에 최근 일평균 IPTV 가입자 수가 올해 초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당초 세운 전략대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타사가 부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드러나보인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3콤'의 성장세는 지난 14일 LG그룹이 발표한 연내 가입자 목표치에서도 드러난다.

LG그룹은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가입자를 올해 안에 각각 850만명, 300만명, 260만명으로 올려 총 1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말 누적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한 '3콤'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가 LG텔레콤 840만명, LG데이콤 200만명, LG파워콤 232만명 등 총 1272만 명에 이른다.

'3콤'은 1분기 실적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LG텔레콤은 매출액 1조1472억원, 영업익 142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LG데이콤도 4327억원의 매출액과 714억원의 영업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파워콤 매출에서 3487억원을 달성해 13분기 연속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KT는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는 2조77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SK브로드밴드는 94억원의 영업손실, 3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콤'의 약진에 대해 상대적인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경우 텔레콤과 브로드밴드의 가입자가 증가했는데도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커져 이익이 낮았다"면서 "통신사 경쟁이 거세질 하반기의 강자는 비용 절감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KT가 다음달 출범을 앞둔데다 결합상품의 할인율이 30%로 확대됨에 따라 각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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