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신(神)의 선물이다’

가톨릭 신부님이 ‘성생활 지침서’를 출간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제목도 화끈하다. 군더더기 없이 그냥 ‘섹스’라고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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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주인공은 폴란드 가톨릭 신부인 흐샤웨리 크노츠. 그는 “가톨릭 신자들의 왜곡된 성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며 “결혼한 부부들의 성생활은 지루해서는 안되고 흥분과 환상 놀라움으로 가득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생활에 대한 이론적이고 실질적인 가이드를 이 책에 꼼꼼히 담았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한 삽화도 첨부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서점에 풀리자마자 몇 주만에 초판 5000권이 모두 동이 났다. BBC는 “독자들이 이 책을 ‘가톨릭판 카마 수트라’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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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츠 신부는 이 책에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섹스조차 경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섹스를 성당의 찬송가 쯤으로 여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내와 남편을 흥분시키기 위한 애무는 모두 종교적으로 허용된다”이라고 덧붙였다.

종교인들이 성생활을 터부시하는 것도 잘못된 관행이라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신은 결혼한 부부들의 행복한 성생활에 관심이 많다”며 “섹스로 인한 행복감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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