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 게임업체 손오공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5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손오공은 14일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해 결국 6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94.5% 급등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20% 상승했다. 손오공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종목으로 주로 개인들이 키움 현대증권 등을 통해 매매하고 있다. 이 같은 급등 배경은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특수효과와 지난달 말 모집주선방식으로 전환사채(CB) 10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데 따라 향후 신사업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오공 관계자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두 시기의 판매가 연간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손오공의 대표적인 팽이 완구였던 '탑블레이드'의 후속 버전 '메탈파이트 베이블레이드' 애니메이션이 TV방영을 앞두고 있고 관련 캐릭터 상품을 내놓기 위해 일본 디라이츠사와 계약을 맺은 것이 주주들의 기대감을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손오공은 트레이딩 카드게임인 '듀얼마스터즈'라는 신규 상품을 들여와 출판 · 애니메이션 등 각종 고부가가치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가가 과열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어린이 대상의 완구와 게임은 사실상 대체재 관계여서 최근 게임주들의 실적이 좋다고 해서 손오공의 향후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