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창업투자는 벤처기업인 뷰웍스가 지난 4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1000%를 웃도는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신창투는 보유중인 뷰웍스 주식의 14%(원금 약 2억7500만원)를 팔아 원금의 10배가 넘는 28억8300만원을 회수했다. 증시 상황을 볼 때 나머지 투자금의 회수 전망도 낙관적이다. 일신창투는 2006년 디지털X레이 등 의료기기제조기업인 뷰웍스의 주식을 주당 2728원에 사들였다.

벤처캐피털의 주요 투자회수시장인 코스닥시장이 안정되면서 벤처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조했던 벤처투자실적이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 확대와 업계의 투자조합 결성이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펀드확충과 코스닥시장의 활황 등 영향으로 투자재원 확보,투자,회수로 이어지는 벤처캐피털의 선순환구조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2056억원(전년 동기 3048억원 대비 32% 감소)에 그쳤던 벤처캐피털의 투자실적(신규 투자조합결성금액)도 2분기 들어 크게 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8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모태펀드 출자규모를 추경예산을 통해 3450억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국민연금이 1900억원의 벤처투자예산을 할당하는 기관의 벤처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모태펀드 출자금과 현재 확정된 기관 등의 투자금만 합산해도 지난해와 맞먹는 투자 재원이 확보됐다"며 "여기에 코스닥시장 안정에 따른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 등 선순환구조가 정착되면 신규조합 결성'붐' 등으로 벤처투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벤처캐피털은 총 69개 조합을 신규 결성,총 1조951억원의 투자금을 조성했다.

2007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벤처캐피털 수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98개였던 벤처캐피털 수는 4월 말 현재 102개로 증가했다. 벤처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CRC(구조조조정 전문회사)가 벤처캐피털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오는 6월 정부의 벤처캐피털 규제 완화 조치로 벤처캐피털 자본금이 현재 7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들면 신규창투사의 등록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