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13일부터 이틀간 70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도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유상증자도 참여해볼 만하지만 기대수익률은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이닉스는 11일 2.16% 오른 1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유상증자 청약일을 이틀 앞두고 주가가 반등하면서 1만350원으로 결정된 신주발행가액과의 차이는 37.1%로 벌어졌다. 하이닉스는 지난 1월에도 7000원대였던 당시 주가보다 30% 낮은 5400원에 6000만주를 신규 발행하면서 5조원 이상의 청약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지난 번 증자에 참여해 단기에 고수익을 올린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증자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역시 만만찮은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보다 유동성 리스크는 줄어든 데다 D램 가격이 2분기 내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번 증자도 성공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3~4월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최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 전후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에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개인 투자자들도 충분히 참여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절대가격이 크게 높아진 만큼 1월처럼 높은 수익을 얻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번 증자 때는 신주상장일에 매도했던 투자자의 경우 70%,지금까지 보유한 투자자라면 무려 3배의 투자수익률을 올렸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