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ㆍ기부 등 의미있는 행사 다채

중간고사를 끝낸 서울 대학가가 `축제의 계절' 5월을 맞아 봄 축제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단순히 놀고 마시는 축제에서 벗어나 환경이나 기부 등의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의미있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돼 눈길을 끈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이날부터 3일간 관악캠퍼스 곳곳에서 봄 축제 `나와 놀자!'를 연다.

총학생회는 이 기간 학생회관 앞 총학 부스에서 에너지 절약을 통한 친환경적 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SNU 그린 캠페인 2009'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 등하교시 대중교통 이용 ▲ 종이컵 대신 머그컵 사용 ▲ 음식물 안남기기 등의 10가지 실천 목표가 적힌 서약서에 녹색 스탬프로 지장을 찍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이밖에 나의 숨은 모습을 발견하는 여행이라는 취지의 `부룸아(我)블' 게임, 서울대 출신 장기하씨가 이끄는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무대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1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연세대의 `무악대동제'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하는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등을 하는 `친환경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등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 응원단의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방송제 `숲속의향연' 등이 열리며 치과대학 학생회 주관의 무료 구강검진도 예정돼 있다.

한국외대는 대동제 기간인 20∼22일 교내에서 여러 기부활동을 벌인다.

이 대학 총학과 구세군은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 교내에서 의류와 가재도구 등을 싼값에 판매하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구세군 기금으로 낸다.

또 국제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도 학생들에게 화장품이나 음료 등을 나눠주며 적극적인 모금에 나선다.

성균관대는 축제기간인 18∼21일 교내에 `공익부스'를 마련해 학생들에게 헌혈 참여를 유도하고 장기기증서약 운동을 펼친다.

명지대는 13∼14일 서울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명지 월드 페스티벌'을 열고 수익금의 절반을 인터넷 외교사절단 반크(VANK), 유니세프(UNICEF), 외국인노동단체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13일부터 사흘간 대동제를 열고 1만원의 예산으로 얼마나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지 겨루는 자취생 요리왕 대회 등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평등한 가사분담을 위해 13∼14일 오후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늘에 실꿰기, 메추리알 빨리 까기, 양말 짝찾기 등으로 구성된 주부 3종경기도 열린다.

이화여대의 축제(20∼22일)에는 경찰 유일의 공연단체로 배우 류수영ㆍ조승우씨가 소속된 호루라기연극단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고려대는 `100가지 사랑, 100가지 상상'을 테마로 18∼22일 축제를 열 예정이다.

고려대 축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외부에서 가수를 초청하는 등의 행사는 자제하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만들려고 한다"며 "음주 중심으로 흐르지 않게 하는데도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