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테샛(TESAT)이 10일 서울 건국대 등 전국 8개 지정고사장과 부산국제외국어고 등 8개 특별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총 2300여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에서는 대학동아리 대항전과 고교생 경시대회가 도입된 영향으로 대학 경제 동아리회원과 고등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1,2회에 이어 연속 응시한 대학생들도 많아 테샛이 국민 경제 지력을 높이는 시험임을 실감케 했다.

◆…이번 시험에는 인하대 영남대 동아대 등 국내 12개 대학 14개 동아리 멤버 173명이 단체로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32명의 동아리 회원들이 응시한 인하대 증권 투자동아리 '블루칩 뮤추얼 펀드'의 김지원 대표는 "문제가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졌으나 쉬운 문제도 많이 포함돼 난이도를 배려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동아대 DAER의 최순혁 대표는 "2회 때와 문제 형식이나 난이도가 비슷했다"며 "시험 때마다 들쑥날쑥 달라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한경의 테샛 기획 보도 자료와 기출 문제로 스터디를 했던 게 시사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 시험장에서는 전주고 경제공부 동아리 '에낄리브랑(EQUILIBRANT · 회장 양재영)' 학생 7명이 단체로 시험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지도교사 이승은씨는 "작년 겨울방학 때부터 경제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해오다 이번 학기 때 본격 동아리로 발전하게 됐다"며 "2주에 한 번 경제관련 서적과 경제신문 스크랩 등으로 세미나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소개했다. 새벽 4시 여수에서 출발해 광주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손창현군(화순 능주고 2년)은 "마음을 가다듬고 시험을 치르려고 새벽 길을 서둘렀다"며 "앞으로 경제학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강남의 양재고 고사장에는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끼리 고사장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김태우 임재훈 이호성 조연경 정민지 학생은 운동장에서 서로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분당 늘푸른고 2학년 7반 학생들이었다.

수학담당 박윤진 담임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테샛을 보게 됐다는 이들은 아직 경제를 배우지 않았지만 평소 경제뉴스를 관심 있게 읽어 문제 내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3회 테샛에서 서울 영동고,수원 청명고,안양외국어고,부산국제외국어고,동래고,공주한일고,안산강서고 등 8개 고교 300여명을 비롯 모두 900여명의 고등학생이 참가했다. 3회 시험 성적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정재형/광주=최성국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