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이 유럽연합(EU)에 대해 첨단 기술제품의 대중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왕치산 부총리는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차 중·EU 고위급 경제회담에서 “중국과 EU는 보호주의 타파에 공동으로 노력해야 하며 EU는 첨단 기술제품의 대중 수출금지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왕 부총리는 또 EU에 대규모 구매단을 다시 파견키로 한 점을 언급하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상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동 보조를 취하자”고 말했다.왕 부총리는 이번 EU와의 고위급 경제회담을 전후해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문을 개제,보호주의 타파를 역설했다.

이에 대해 캐더린 애스톤 EU 무역위원장은 “보호주의 타파에 공동 노력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파리시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 것과 관련,중국 외교부는 “프랑스는 또 다시 실수를 범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이에 따라 2차 EU 구매단 방문국에 프랑스가 포함될지 주목된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에 항의,지난 3월 중국의 1차 EU 구매단은 프랑스엔 가지 않았었다.

한편 중국은 IMF(국제통화기금)의 연례 경제평가를 받기로 했다.그동안 IMF의 경제 실사를 거부해왔던 중국이 입장을 바꾼 것은 IMF에 대한 출자 등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