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회장 회사 추가 압수수색
◆국세청 초스피드 조사
검찰은 국세청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왜곡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 확보한 국세청 압수수색 자료를 검사 7~8명을 투입해 집중 분석한 결과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자료에 대한 이례적인 분석 속도와 결과 발표에 대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으로 수사가 빨리 넘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천 회장의) 알선수재 혐의 같은 경우 주고받는 사람,실제로 청탁이 들어갔는지 여부,청탁이 들어가 관련 업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 많은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보고과정에서 왜곡 등이 없더라도 세무조사를 최종 지휘한 한 전 청장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왜곡이나 은폐 등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패한 로비로 끝났더라도 천 회장이나 함께 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한 전 청장에게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모종의 합의를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신일 수사 속도 낸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에 따른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소재 세중모비스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확인돼 7일 영장을 발부받아 8일 오전 집행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천 회장과 주식거래 등 자금거래 내역이 있는 15명 중 5~6명을 이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천 회장의 계열사 주식을 비싸게 사 주고 천 회장과 그 가족이 이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 등을 둔 채 포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의 법인세 탈루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료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천 회장과 김 전 처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