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한국과 프랑스 과학기술의 강점을 접목시킨 연구소인 만큼 양국에 모두 득이 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입니다. "

울프 네바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7일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신축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랑스는 생명공학(BT) 역사가 오래되고 저변이 풍부한 반면 한국은 정보기술(IT),나노기술(NT) 분야가 우수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8일 문을 여는 연구소는 고위험성 바이러스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과 동물실험실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최첨단 연구 설비를 갖췄다.

그는 "한국의 생명공학연구는 기초연구 부문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있으나 신약 개발까지 이어지는 응용기술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역할은 이같이 단절된 신약 개발 시스템을 중개연구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연구소가 보유한 '초고속 대용량 스크리닝 및 시각화 검색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핵심 설비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신약 연구는 타깃 단백질을 찾아낸 후 이 단백질에 작용하는 신약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첨단 시각화 시스템을 이용해 세포 단위에서 질병을 고칠 수 있는 화합물을 찾은 다음 역으로 타깃 단백질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는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생명공학연구소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정부의 해외 우수 연구기관 유치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에 설립됐으며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013년까지 매년 약 13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받는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에서는 한국 연구소 측에 선진 연구기법,첨단 기초연구 성과 및 우수 연구인력을 지원한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