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발달된 기초과학기술이 필요해 성과를 내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IT,BT,NT보다 중소기업 간의 지식·기술 융합사업은 비교적 적은 투자로도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창출과 중소기업의 지식·기술융합 활성화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재의 아주대학교 생명분자공학과 교수는 “5000개 중소기업이 지식·기술 융합사업에 참여할 경우 연간 약 5조5000억원의 매출 증대와 함께 약 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회장 이상연)와 국회 일자리창출 및 중소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구 자유선진당 의원)가 공동개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와 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 공무원 및 산업계,학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는 서로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간 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1994년 창립됐고 현재 전국 13개 지역연합회에 5784개 중소기업이 회원사로 있다.
이날 행사에서 서로 다른 업종간 또는 산학협력을 통한 신기술 및 혁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하는 중소기업간 지식·기술융합 사업에 필요한 R&D 자금을 늘리고 관련 법 및 제도정비를 통해 체계적으로 중소기업간 지식·기술융합사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재의 교수는 “일본은 지난 2005년 중소기업 신사업활동 촉진법을 신설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업종간 교류 및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 2007년까지 약 400여건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된 약 97억엔(약 1조원)의 신규 매출을 기록했다”라며 “우리도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정부 전체 R&D 예산 중 4%에 불과한 중소기업청 R&D예산을 대폭 늘리고 국내현실에 맞는 기업간 지식·기술융합활성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중소기업간 지식·기술융합사업 성공사례도 발표됐다.에프에스씨,나즌커뮤니케이션,대황전자산업 등 3개사는 지난 2008년 개발에 성공한 레인센서를 선보였다.레인센서는 자동차 앞창 유리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강우량을 감지,와이퍼가 작동시간 및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제품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이다.에프에스씨의 한시연 대표는 “연간 50억원의 수입대체효과와 500억원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화장품 전문업체 유니크인터네셔널은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한방천연복합소재를 이용한 아토피 치료 제품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