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연세대가 약학대학 설립을 각각 추진한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약학대학을 신설해 생명과학과 의학,약학이 연결되는 '바이오메디컬'이라는 학문 분야를 새로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연세대도 고대처럼 약학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연대 측 관계자들은 "연대가 약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두 대학은 그동안 약대 없이 의대만 보유하고 있었다. 두 대학이 약대 설립에 나서는 것은 의학과 약학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연관 학문인데다 최근 신종 플루 사태 등으로 바이오 산업에서 약학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대학은 각각 세브란스병원,안암병원 등 대형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어 의 · 약학 인재를 동시에 길러낼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총장은 "기존 언론학부에 영화나 인터넷 등 뉴미디어까지 총망라한 '미디어스쿨'을 설립하고,조형학부를 확대 개편한 '디자인스쿨'을 만들어 산업디자인,패션디자인,조경학 등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고려대는 미디어스쿨과 디자인스쿨의 경우 2010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또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교양교육 혁신을 위해 교양교육원을 새로 설치하고 사회봉사를 정규교과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캠퍼스를 계속 늘려 세계화에 힘쓰고 장학금 규모를 35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혁신방안을 소개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