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독일의 고급 자동차회사 다임러벤츠,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멘체스터 시티,뉴욕의 랜드마크 건물인 크라이슬러 빌딩,영국의 대형은행 바클레이즈.겉보기엔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아부다비 거대 자본이 사들였거나 인수할 쇼핑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이자 토후국인 아부다비 정부와 지역 석유재벌 가문이 전세계에 투자의 손길을 확장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FT에 따르면 지난 6개월동안 UAE 주요 펀드들은 10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FT는 아부다비 오일달러를 대표하는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국제석유투자회사(IPIC) 등 대형 투자회사 8개가 아부다비를 통치하고 있는 ‘알 나얀’ 가문의 지도하에 일관된 투자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UAE대통령이자 아부다비 통치자인 셰이크 할리파 븐 자예드 알 나얀이 소유하고 있는 ADIA와 셰이크 할리파의 이복동생이자 왕세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븐 자예드가 관여하고 있는 대형 투자펀드 무바달라,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한 셰이크 만수르가 회장으로 있는 IPIC 등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ADIA는 2007년말 씨티그룹에 75억달러를 투자했으며,현재는 오펠 등 GM의 유럽 자회사들에 대한 인수를 타진중이다.아부다비투자협의회(ADIC)는 크라이슬러 빌딩 지분 75%를 인수하는데 8억달러를 투입한데 이어 UBS와 공동 펀드조성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해 6억달러를 내놨다.무바달라는 40억달러를 들여 GE와 금융부문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으며,IPIC는 스페인 석유화학회사 셉사 지분 47.1%를 인수하는데 33억달러를 썼다.또 투자사 아바는 다임러 지분 9.1% 인수에 19억5000만유로를 쏟아부었고 첨단기술 투자전문 ATIC는 AMD와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에 21억달러를 투자했다.아부다비의 한 은행가는 “지금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아부다비 자본의 투자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