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도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가입고객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오는 6월 KT-KTF 합병법인 출범이 예정된 가운데 모회사인 SK텔레콤이 강력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들고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6일 지난 1분기 매출액이 4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손실은 94억원으로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마케팅 비용이 8.5% 감소하면서 작년 4분기 436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 폭이 43%가량 축소된 것이 긍정적인 대목이다. 당기순손실도 전 분기 663억에서 306억원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실적부진과 상관없이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눈길을 끌었다.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은 900만주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이 21만주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초 1.28%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이날 1.67%로 높아졌다. 주가도 0.49% 하락한 6090원으로 마쳤지만 지난달 말 대비 6%가량 상승한 상태다.

이 같은 강세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 창출 및 인수 · 합병(M&A)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의 네트워크 사업을 인수해 이를 SK브로드밴드에 현물출자하면서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거대해진 KT-KTF 합병법인과의 경쟁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내년 상반기가 SK텔레콤의 합병시기로는 최적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는 1년가량 중 ·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자금을 묻어두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혜정/양준영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