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 결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40억달러 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5일 미 최대 은행인 BOA가 자체 예상한 금액보다 3배 이상 많은 340억달러를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씨티그룹,웰스파고보다 많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BOA의 부실자산 비율은 41%(257억달러)에 달했다.

로이터는 BOA 측이 자본확충 필요성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으며,자본확충 여부도 현재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BOA는 자본확충이 필요할 경우 중국 내 2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 보유지분 일부나 전부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혀왔다.

로이터는 또 자본 부족에 따라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 퇴진 압박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메릴린치 인수 및 보너스 지급 파문을 책임지고 회장직을 내놓았다. 루이스는 지난달 20일 "우리는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씨티의 경우 50억~100억달러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뱅크오브뉴욕멜론과 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 등은 구제금융을 되갚을 수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19개 은행들은 정부의 결과 발표 하루 뒤인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각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은행들이 구제금융을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6일 발표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보증을 받지 않고 채권을 발행하는 등 차입 능력을 입증할 경우에만 구제금융 상환을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