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숨고르기를 보였던 백화점주 3인방이 최근 상승행진을 재개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4일 8.9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상승률이 20%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7만4500원이었던 주가가 이틀 만에 8만3300원으로 11.81% 뛰었고,신세계는 사흘 동안 7.15% 오르며 47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3월 급등 이후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오름세가 제한되는 모습이었지만 양호한 실적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5월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백화점주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일 기간인 4월과 '가정의 달'인 5월에 일반적으로 백화점의 매출이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주요 백화점의 4월 매출 증가율이 3~5%로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가 강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백화점들의 주가는 그동안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둔화 우려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지만 최근 경기지표들이 빠른 속도로 돌아서자 걱정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한 차례 조정을 받았지만 백화점뿐 아니라 마트 부문의 실적개선도 이어져 오히려 매력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백화점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각각 신세계와 롯데쇼핑을 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