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압신 고트비(45) 전 한국 대표팀 코치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사생결단의 의지를 드러냈다.

2일(한국시간) 이란 축구 전문 웹사이트 페르시안풋볼닷컴에 따르면 고트비 이란 대표팀 감독은 "북한이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경기를 개최한다. 하지만 어디에서 경기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달에서 경기한다고 해도 반드시 북한을 물리쳐야 한다. 우리는 7천만 이란 국민의 응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이란은 다음 달 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은 현재 1승3무1패로 한국(3승2무), 북한, 사우디아라비아(이상 3승1무2패)에 이어 조 4위로 내려앉아 남아공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더구나 김일성경기장은 이란 선수들에게는 낯선 인조잔디 구장이다.

고트비 감독은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할 북한과 대결에 앞서 몇 차례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은 충분하다.

나는 경쟁 상대들의 플레이를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트비 감독은 북한 원정경기에 나설 대표팀 예비 명단 41명을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발표하면서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알리 카리미(페르세폴리스)를 포함하는 등 팀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이란 TV방송이 진행한 팬 투표에서 자국 프로리그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등 이란의 간판선수인 미드필더 카리미는 알리 다에이 전 감독과 불화로 지난해 10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올 2월 대표팀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다에이 전 감독의 부름은 받지 못했다.

2006 독일월드컵 본선 멤버인 미드필더 페리돈 잔디(알키 라나카.키프로스),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반슬리.잉글랜드), 공격수 자바드 카제미안(아지만.UAE) 등도 오랜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