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그룹 타임워너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아메리카온라인(AOL)을 조만간 분사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임워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아직 이사회가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조만간 AOL의 일부 또는 그 이상을 분사하는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0년 합병 후 1000억달러 이상의 주주가치를 날리며 미 역사상 최악의 인수 · 합병(M&A)으로 평가돼온 타임워너와 AOL의 한지붕 생활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타임워너의 1분기 실적에서도 AOL과 타임인코퍼레이션(출판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타임워너 전체의 1분기 매출은 6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지만,AOL과 타임인코퍼레이션 매출은 각각 23% 감소했다. 전체 순이익은 6억6100만달러(주당 55센트)로 14% 줄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45센트로 월가 전망치(주당 39센트)보다는 높았다.

제프리 뷰케스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는 "AOL과 타임인코퍼레이션의 광고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빴다"고 말했다. 뷰케스 CEO는 AOL 외에 타임,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포천,피플 등을 발행하는 타임인코퍼레이션도 떼어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분사에) 출판부문이 포함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 시점에선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